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교회 신도들을 데리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있다. 교인들의 건강도, 사회적 안전도 안중에 없다”면서 “경찰은 불법 행위자를 철저히 찾아내 엄중 처벌해주기 바란다. 검찰은 전 목사에 대해 보석 취소 신청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4ㆍ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구속됐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보석이 허가돼 4월 20일, 56일 만에 보석금 50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위법한 집회ㆍ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주거지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등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전 목사는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데리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107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전 목사 본인도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틀 매일 100명대를 넘어서며 전방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광복절 사흘 연휴가 대유행으로 가느냐, 잡히느냐를 가를 중대한 시기라고 한다. 특히 서울ㆍ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칫 수도권이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집단감염 우려 속에서도 어제 일부 보수단체들이 광복절 집회를 강행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랑제일교회도 참석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했다. 참으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의 확산세는 코로나 경각심이 무뎌진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다시 한번 마스크 착용, 외출ㆍ모임 자제,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도 같은 날 전 목사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관계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헌금을 모집(기부금품법 위반)하거나, 지난 2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서울 내 집회 금지 조치를 위반하고 태극기 집회를 강행(감염병예방법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ugust 16, 2020 at 09: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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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광훈, 교인 건강 안중에 없어…檢 보석 취소 검토해야“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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