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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20

돌아온 오바마의 맹공 "트럼프, 나라는 커녕 스스로도 못지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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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지지 유세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지지 유세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잡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출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을 13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을 위한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지지 유세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
"트윗질은 문제 해결 못해…바이든 뽑으면
미친 소리 들을 필요 없고, 덜 피곤해 져"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났다.
 
오바마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는 특유의 '롤업' 스타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했다.  
 
"트럼프는 좋은 경제를 물려받아 놓고,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은 '0'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했다. 리얼리티(현실)는 무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능력을 공격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가 물려준 좋은 경제는 마치 자기가 이룬 것처럼 행동하고, 정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는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행정부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을 백악관에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그것만 제대로 봤어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 매뉴얼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이 시작된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우리를 돕지 못한다. 그는 자기 자신도 못 지키는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오바마는 트럼프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곳(이리 카운티)에 올 일은 없었다"고 한 말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는 코로나19 때문에 일하게 됐다고 불평불만을 토로했다"면서 "그건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그가 일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캐나다의 코로나19 대응을 미국 대응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국은 미국과 같은 시점에 자국의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인구당 사망률은 미국의 1.3%에 불과하다. 캐나다의 인구당 사망률도 미국의 39% 수준이다."
 
오바마는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생명을 잃고 경제가 멈춘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지지 유세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지지 유세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그는 "솔직하게 말해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대통령에게도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망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설이 진행될수록 오바마 대통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는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친 소리를 매일 들을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이렇게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가족끼리 논쟁하지 않으면서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과학자를 얼간이라고 부르지 않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 검사를 폭넓게 확대하고, 백신을 무료로 만들 것이며, 주 정부들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대응 장비를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의 자녀이자 배우자, 엄마 아빠인 우리 군인을 패배자와 호구라고 부르는 대통령, 민주주의 대신 세계 독재자들과 어울리는 대통령을 보지 않아도 된다"며 바이든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언행은 거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자극해 대담하게 행동하게 하고, 잔인하게 하며,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016년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이 게을러서, 안심해서, 냉소적이어서 투표하지 않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점을 상기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선거는 모두가 투표해 조금의 의심도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인 투표권을 사용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흑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첫 흑인 대통령을 긴급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만여표 차이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했다. 득표율 격차가 0.7%에 불과했다. 이 선거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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